수락산 정상 찍고 낭떠러지에서 헤메다가 겨우 내려온 해프닝 스토리
때는 바야흐로 6월... 날씨가 참 좋았다
나는 무심코 등산을 하고 싶었다 그냥 발길 닿는데로 간 곳이 수락산이다
왠지 악 이라는 글자가 안들어가 있어서 악 소리 날때까지 올라가야 정상 나오는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고 갔다
생각보다 처음에 올라가는 길을 길이 잘 닦여져 있다. 이때 까지만 해도 난 그 이후에 맞이하게 될 신세가 처량해 질 것이라는 것을
도무지 예측하지 못했다
난 등산화도 없고, 등산복도 없고, 장비는 없는 상태로 운동화만 달랑 신고 올라 갔었던 것이다.
산 좋고 물좋다는 얘기처럼 올라가는 동안에는 비교적 괜찮은 편 이었다. 하지만 이게 왠걸...
중턱 올라가면서 부터 갑자기 숨이 턱턱 차 오른다.. 그렇다 생각보다 정상이 꽤 있는 편이라 너무 빨리
올라가야 겠다고 생각한 덕분에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것이다 더욱 아찔했던 것은 산 정상에 다 와갈 무렵 바위를 타고 난간을
올라야 되는데 잘못해서 옆길로 샜는데 문제는 그때부터 발생했다.
길이 아닌 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한참을 헤메이다가 겨우 정상쪽으로 올라갔다. 정말 내가 이대로 죽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찔했다. 정상을 찍고 내려가려는데 이게왠걸...주위에 낭떠러지처럼 되어 있는거 아닌가..
결국 나는 내려 오다가 부상을 입고 말았다 평소 왠만한 산타기 라면 자신에 쩔어 있던 내 자신이 창피하게 느껴졌고
겸손하지 못했음을 반성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꼭 등산화를 구입해서 올라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수락산이 정말 꽤 높긴 높더라... 나도 아는 지인에게서 들었는데 혼자 가기에는 잘못 하다가는 큰코 당할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특히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약간 애매하게 되어 있어서 자칫하면 길을 잃고 엄청 헤메기 쉽다...
모처럼 만에 땀을 흘려서 그런지 탈수 증세가 막 오고.... 하여간 끝은 그리 좋지만은 않은 하루 였으나 그래도 또한번 수락산 등산의
묘미를 잘 느낄수가 있었다. 수락산은 지금 6월이 가장 등산하기에 좋은 계절 아닌가 싶다
물론 물놀이를 이쪽으로 와도 괜찮겠더라 주변에 계곡이 꽤 있는 편이라서 멀리 안 올라가도 계곡에서 가족 끼리 벌써 부터 놀고
있는 모습도 참 친근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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